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가스누출 사고 책임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0 22:12

수정 2010.02.10 22:12

지난 9일 발생한 충남 당진 현대제철 유독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현대제철과 설비 제작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책임소재를 놓고 서로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충남 당진군 송산산업단지 내 현대제철 공장의 가스재활용 설비공사를 턴키방식으로 수주, 제작해왔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던 일산화탄소(CO)부스터를 제외한 나머지 설비에 대해 지난달 25일 인수인계를 마치고 최종 테스트를 거쳐 지난 8일 현대제철측에 납품을 완료했다는 게 삼성엔지니어링측의 주장이다. CO부스터는 다음달 기자재가 입고되면 교체하기로 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납품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25일 관련 설비를 현대제철측에 인계했다며 당시 작성한 '인수·인계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공사를 맡은 분야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재활용하는 설비로 총 사업규모는 약 500억원대. 이번 사고는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전로(LD)가스를 연소과정으로 보내는 전로가스 부스터(압력장치)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주장은 다르다. 현대제철측은 설비 납품 이후 다음달 예정된 최종검수시험(FAT·Final Acceptance Test)을 거쳐 현대제철이 최종 인수증명서(FAC·Final Accetance Certificate)를 삼성엔지니어링에 넘겨줘야 최종적인 인수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 발생시점은 FAT 직전 연동테스트(Hot run)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리권은 삼성엔지니어링측에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7년 9월 두 회사가 체결한 가스공급설비 계약서(본계약서)에 이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 계약서를 제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계약서상에 명기된대로 전체 시설의 최종 인수일은 FAC 발행일로 돼 있다"면서 "현재는 완전한 인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결국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가스누출 경위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는 만큼 조사결과에 따라 사고의 책임소재가 가려질 전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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