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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마저..” 리콜 쇼크 빠진 日자동차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05:15

수정 2010.02.10 22:34

【도쿄=최동원특파원】 '도요타 자동차에 이어 혼다자동차까지!'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전 세계적인 리콜로 생존 문제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계 2위인 혼다자동차도 잇따라 리콜을 결정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졌다. 일본 자동차 하면 '품질'과 '안전'을 의미하던 명성이 '예전 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일 혼다자동차가 에어백 결함으로 전 세계 10개 차종 43만7763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리콜대상은 지난 2001∼2002년 북미 및 일본에서 제조된 차량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어코드와 시빅 등 7개 차종 37만8758대에 대해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혼다는 또 앞서 지난달 29일 차량의 창문 스위치 결함 때문에 전 세계에서 판매된 피트, 재즈, 시티 모델의 차량 64만6000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창문 스위치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한 지 10여일 만에 다시 리콜을 결정한 것이다.

혼다의 이번 리콜 결정은 운전석 측의 에어백이 사고 등으로 작동될 때 에어백 내부에 있는 팽창장치의 급격한 압력 상승으로 인해 금속부품이 튀어나와 탑승자가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에 따르면 문제가 발견된 에어백은 모두 다카타의 미국 공장에서 제조됐다.

지난 번까지 리콜대상 차에서는 한 사람의 사망자를 포함한 12건이 보고됐지만 이번 리콜대상 차에서 사고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도요타와 혼다의 잇따른 리콜에 대해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국토교통상은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좋은 기회"라며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의심스러운 것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원가절감에 적극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품질관리의 허점을 단기간 내 바로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사장이 '가이젠(改善)'을 강조하면서 신뢰회복에 의욕을 보였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cd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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