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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신’ ‘꽃남’ 입는 교복.. 첨단이 숨어 있었대요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06:25

수정 2010.02.10 22:47

연간 4000억원대에 이르는 학생복시장을 놓고 한판승부가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저출산으로 학생수가 감소함에 따라 그 어느 해보다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교복업체들은 첨단기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10일 교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학생복시장 규모(2008년 기준)는 전체 의류시장의 약 2%인 37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로 인해 올해 전체 학생복시장 규모는 2.5%가량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 교육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1학년 학생수는 지난 2008년 136만2531명에서 2009년에는 132만6612명으로 감소했다.


따라서 교복업체들은 올해 학생복시장은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에서 승부가 난다고 판단, 이 부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복업체인 스쿨룩스는 동서울대학 최경미 교수팀과 약 2년간 국내 청소년의 체형을 조사하는 ‘뉴 보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학생은 목이 앞으로 구부러지는 ‘거북 목’ 현상이 많았다. 여학생은 체형보다 치마가 작게 만들어졌다.

스쿨룩스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올해 생산한 학생복에 반영했다. 또 재킷 안쪽에 ‘에티켓 지퍼’를 만들어 단추 사이의 벌어짐을 방지했다. 소매 끝에는 ‘버스카드 주머니’를 만들어 버스 승하차 시 카드를 꺼내는 불편함을 줄였다.

스마트는 치마 허릿단에 분홍색의 실리콘테이프를 장착해 블라우스가 쉽게 빠져나오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남녀 재킷 안쪽엔 본인의 이름을 기입할 수 있는 이름표도 만들었다.

아이비클럽은 재킷의 허리선과 바지 무릎선을 위로 올려 디자인해 다리가 길어 보이게 했다. 여학생의 경우 재킷의 허리 밑단을 강조, 허리가 가늘어 보이는 S라인 효과까지 내고 있다.

남학생 바지에는 신축성이 뛰어난 라이크라 소재의 E-BAND(고무밴드)를 허리 부분에 사용했으며 여학생 치마 주머니에는 고급 사양의 지퍼를 부착, 스커트의 주머니 벌어짐을 막고 옆 라인을 정리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엘리트의 여학생 재킷은 은사 스트레치 안감으로 정전기 및 항균 기능을 적용했다. 또 편안한 착용감을 주기 위해 입체패턴을 활용했다.
아울러 최대 3∼4㎝ 조절이 가능한 매직소매를 적용했다.

스쿨룩스 마케팅전략실 최민하 과장은 “학생수 감소는 학생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한정된 학생복 시장을 선전하려면 최고의 경쟁력인 제품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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