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15개 은행의 만기 1년 이상 중장기 외화대출 대비 중장기 외화차입 비율은 136.8%로 2008년 말보다 31.2%포인트 상승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1∼10월 중장기 외화대출은 115억1000만달러 줄었으나 중장기 외화차입이 96억2000만달러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3년 이상 장기 외화대출은 43.5억달러가 감소한 반면, 장기차입은 46.4억달러 증가했다.
은행권의 중장기 외화대출 대비 외화차입 비율은 지난해 3월 말 110.6%에서 6월 말 128.0%, 10월 말 136.8%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화 차입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만기 1년짜리 외화차입에 붙는 가산금리는 지난해 1·4분기 4.08%포인트에서 2·4분기 3.55%포인트, 3·4분기 2.15%포인트에 이어 4·4분기에는 1.17%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만기 1년 미만인 외화차입금의 만기 연장률은 지난해 평균 99.9%였지만 올해 1월에는 83.6%로 떨어졌다. 중장기 차입금으로 단기 차입금을 갚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장기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단기 차입금의 상환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계속 지도할 계획”이라며 “다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 기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장기 차입 시기와 규모는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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