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고교 배정 84.2%..서울 첫 고교선택제>

손호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3:57

수정 2010.02.11 14:40

고교선택제 시행에 따른 서울지역 중3 학생들의 학교별 배정 결과 타 학군, 타 자치구로 배정된 학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학교 배정 결과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지망한 일반 배정대상자 1만2824명 중 3199명(24.9%)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거주지 학군 내에서 타 자치구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2단계 배정에서도 타 자치구 소재 학교를 지망한 일반 배정대상자 1만2700명 중 4744명(37.4%)이 원하는 학교에 배정됐다.

김경회 교육감 권한대행은 “1∼3단계 전체를 감안할 때 종전 거주지 중심 강제추첨배정 방식으로는 갈 수 없는 곳에 배정받은 학생 비율이 지망 학생의 20∼30%”라며 “지망 고교에 배정받은 비율은 84.2%로, 지난해 4월 모의배정 결과(81.5%)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많은 학생들이 교통편의 등을 고려, 학교를 선택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선택권 자체에 제한이 있었다”며 배정방식에 불만을 나타냈다.


선호학교로 꼽힌 13개 고교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 선택 학교에서 빠지기 전에 실시된 모의배정의 지망학교 배정률보다 실제 배정률이 높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또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제도 취지를 감안해도 선호학군에 대한 다른 지역 학생들의 진입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강남, 북부, 강서 지역의 경우 1단계 지원경쟁률은 각각 6.2대1, 5.6대1, 5.4대1로 1∼3위였으나 타 학군 학생들 배정률은 각각 15.5%, 15,3%, 15.5%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 지역 학생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자기 학군 소재 학교를 많이 지원한 때문으로, 고교선택제 취지를 감안할 때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이 학군별로 100명씩 무작위로 추출해 배정대상자 1100명의 ‘학교선택기준’을 조사한 결과, 특성화된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27%, 통학편의 19.6%, 대학 진학 성적 18.2%, 학교의 전통 및 명성 17%, 학교 시설 및 환경 9.4%로 나타났다./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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