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지 구본무 LG 회장, 끈기 있게 도전하라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1:18

수정 2010.02.11 15:24

‘I see you.(나는 당신을 본다)”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대사다. 상대를 마음으로 보고, 소통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소통’이 재계 경영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올들어 임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경영 현장 곳곳을 동분서주하는 최고경영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소통형 최고경영자’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이다. 구 회장은 올들어 잇따라 신임 임원들을 직접 만나 LG의 도약을 위한 교감을 나눠 소통경영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1. 끈기있게 도전하라

“중도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게 도전하라.”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9일 경기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진행된 신임 전무교육에서 30여명의 각 계열사 전무 승진자들에게 ‘끈기있게 도전하는 근성’을 역설했다.

지난 1월 말 상무 승진자들의 신임 임원교육 마지막 날 만찬에 참석한 구 회장은 이번 전무 승진자들과도 스킨십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평소 인재경영을 강조해온 구 회장이 신임 임원들을 직접 챙기면서 ‘LG의 미래’를 위해 역량과 열정을 쏟아줄 것을 당부하기 위한 취지다.

구 회장은 이날 “2차전지를 20여 년 전에 시작해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것을 끝까지 도전해서 이제 대형전지를 비롯한 분야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연구개발(R&D)에 더욱 주력해 전지사업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 놓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2. 기술자립없으면 생존불가

구 회장은 이어 “기술자립을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수모를 당하게 된다”면서 “영속적인 기업이 되려면 10년이 걸리든 50년이 걸리든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R&D를 꼭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R&D 투자를 단기성과 평가에서 제외토록 해 장기적인 R&D를 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아직 우리의 R&D투자 비중이 낮다”면서 “더 많이 벌어 R&D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의 칭화대에는 각 성에서 똑똑한 학생들이 모이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공과대학에 더 많은 인재들이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3.꿈과 비전, 창의와 자율

구 회장은 특유의 인재관도 제시했다. 그는 “인재의 쓰임새는 적재적소가 있다”며 “그러나 (나는) 기본적으로 꿈과 비전을 가지고 끈기있고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요즘 젊은 세대는 자기 표현력이 좋다”며 “젊은 사람들을 키우려면 기를 살려 자꾸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내가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이유도 그런 의미”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신임 전무들에게 “자만심을 경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회사에서 지위가 올라가고, 사업이 잘나갈 때 자만심을 갖기 쉬운데 그럴수록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나 자신과 부하직원, 협력회사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별도로, 구 회장은 이날 신임 전무들이 던진 다양한 질문에 기탄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3차원(D) 아바타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3D 디스플레이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피력했고, 부품사업에 대해서도 “LED 같은 성장 부품사업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조금씩 성과를 내기 시작한 자원개발사업과 관련, “석유자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개발 기회를 활발히 찾아야한다”고 독려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