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오카다 日외상 "강제병합 피해자 기분 잊어선 안돼"

최진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5:18

수정 2010.02.11 15:33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이 올해 100년을 맞는 한·일 강제병합에 대해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과거사 문제에 진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 민주당 정권의 입장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방한한 오카다 외상은 11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100년 전 일어난 일은 한국인들에게는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받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카다 외상은 이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합병 당한 측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카다 외상은 “하토야마 내각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무라야마 담화와 같은 과거사에 대한 진전된 내용의 총리 담화나 의회 결의를 추진할 계획에 대해선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1995년 8월15일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가 태평양전쟁과 전쟁 이전에 행한 침략 및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명한 담화다.

오카다 외상은 일왕 방한 여부에 대해서도 “제반사정을 감안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올해는 한일관계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 양국이 설치하기로 합의한 한일 문화교류회의를 통해 양국 국민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조건인 ‘평화협정 회담’ 및 ‘대북제재 해제’ 요구에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된 이후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또 최근 북·중 고위급 인사들의 교차방문과 관련, “북중 간 접촉이 곧바로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지 예단하기 이르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접촉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져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돼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choi@fnnews.com최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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