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청와대-친박 갈등 격화 "2라운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5:30

수정 2010.02.11 15:50

청와대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일꾼론’ ‘강도론’에 대해 반박성 공개 발언을 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면서 양측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전날 박 전 대표의 언급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로 확전되는 데 대한 불끄기에 나서는 등 과거와 비교해 볼때 상당히 격앙된 반응으로 받아 들여진다. 마치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감정적 발언을 한 이후 청와대가 이를 스스로 진화하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박 전 대표만 억울한 희생양으로 인식돼 오히려 이 대통령의 진의가 왜곡되고 있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인 셈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앞뒤 선후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분초를 가리지 않고 국정을 위해 뚜벅뚜벅 일하는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뒤에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적절치 못하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번 사태를 ‘실언 파문’이라고 규정한 뒤 박 전 대표 측을 겨냥,“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의 반박성 발언에 대해 “너무 나간 이야기”라면서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와 함께 ‘더 이상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반응도 함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의 발언을 전해들은 박 전 대표는 측근인 이정현 의원을 통해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 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박 전 대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일반론’에 기초한 언급이라고 얘기한 만큼 더 이상 문제될 만한 부분이 없다는 점을 다시금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서도 이동관 수석은 “우리는 사리와 도리를 갖고 얘기한 것인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니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친박측 유정복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정치 안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청와대측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구상찬 의원은 “그동안 참았던 쪽이 과연 누구인 지 황당할 뿐이며 도대체 사과할 일을 했는지도 의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haeneni@fnnews.com정인홍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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