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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가격 급등, 亞 인플레이션 우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5:54

수정 2010.02.11 15:52

식량 가격이 상승하면서 아시아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1일 보도했다.

소비자 물가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이에 따른 대처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간 쌀과 설탕, 우유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채소와 과일, 식용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문제는 특히 아시아에서 심각하다고 저널지는 지적했다. 소비자 지출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아시아에서 더 크기 때문이다.


HSBC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식량이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이다. 미국의 경우 절반보다 낮은 15%이다.

인도나 베트남에서는 쌀 가격이 에너지 비용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쌀 가격이 20%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1.5%포인트, 50% 상승시 3.7%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지는 그러나 현재 식량 가격이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태국의 쌀 값은 지난해 4·4분기 t당 618달러로 치솟았다가 현재 t당 592달러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식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체탄 아흐야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물가 상승률이 향후 수 개월 동안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올 가을 수확철이 돼야 상황이 제대로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 정부들도 쌀과 밀의 비축량을 크게 늘리는 상황이다. 저널지는 그러나 올해 인도에 또 한차례 가뭄이 올 가능성을 지적하며 식량 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예상치 않게 작황이 나쁠 경우 각국 정부가 식량 사재기와 수출 금지를 단행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식량 가격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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