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안할땐 가치주 ‘기다림의 미학’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6:41

수정 2010.02.11 16:41

'불안한 장세, 길게 보고 가치주에 주목하라.'

주식시장 조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에 있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일수록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1년 이상 장기투자했을 때 수익 가능성이 높은 '가치주'를 찾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치주, 하락장에서 더 빛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11일 "경기모멘텀 둔화 구간에서는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국내 경기선행지수와 성장주대비 가치주 상대강도를 보면 경기선행지수 하락 국면에서 가치주의 상대강도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으면서 주가순자산배율(PBR) 과 기업가치/이자·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V/EBITDA)이 낮은 종목을 판단기준으로 제시했다.

관심주로 롯데삼강, 넥센타이어, 한솔LCD, 부산은행, 현대미포조선, 한라건설, 아시아나항공, KPX화인케미칼, LG디스플레이, 풍산, 영원무역을 꼽았다.

동부증권은 가치·수익·안정 등 3박자를 갖춘 미인주로 LG화학, OCI, 한국타이어, 강원랜드, 농심, LG하우시스, LG패션, 웅진씽크빅, 휴켐스, 한일시멘트, CJ CGV 등을 꼽았다.


이들은 △저 EV/EBITDA △고 자기자본수익률(ROE) △시장 수준을 밑도는 베타 종목군으로 불확실성의 소나기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치주 돌풍의 조짐은 국내 간판급 가치주펀드의 최근 성과에서도 감지된다. 가치주펀드의 대표주자인 '신영마라톤그린밸류A'는 연초 이후 손실률이 3.74%(8일기준)에 그쳐 평균의 절반 수준에서 선방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은 3.20%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 펀드는 한국전력을 전체 자산의 3% 정도 투자하고 있다. '마이다스그린SRI증권C1'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들이 같은 기간 각각 8.23%와 0.69%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나은 성과다.


■변동성 장세, 섣부른 투자는 위험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매 공방이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률을 노린 중소형주에 대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동부증권 장화탁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예상 이익증가율은 2009년의 경로보다는 과거의 일반적인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높고, 경기하락이 진행되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지표들을 활용해 모멘텀 보다는 밸류와 수익성에 초점을 둔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지표에 투자하라는 것.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조정 국면을 가정한다면 포트폴리오에는 방어주를 담아야 한다"면서 "확실한 수요 모멘텀, 밸류에이션, 가격모멘텀을 갖춘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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