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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대상”

안상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1 16:41

수정 2010.02.11 16:41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3 하향조정 대상으로 올려놨다.

국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만 쏟아지는 것과 달리 GS리테일의 백화점과 할인마트 사업부문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이 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의 인베스터스 서비스는 롯데쇼핑의 기업신용등급을 'A3' 하향조정 대상으로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무디스의 기존 롯데쇼핑 등급전망은 '안정적'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GS리테일의 백화점 및 대형 할인마트 사업부문을 1조3400억원에 양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무디스의 박 크리스 애널리스트는 "주로 차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인수로 최근 몇 분기간 계속된 인수합병으로 약해진 재무상태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영업현금흐름(EBITDA) 대비 채무는 올해 2.5배 이상으로 A3 등급으로서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발생되는 추가 이자비용이 약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디스도 롯데쇼핑이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시장 지배력 등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GS리테일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부분이 모두 시장점유율이 그리 높지 않아 뚜렷한 성과를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 역시 롯데쇼핑에 대해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기외화표시발행자 등급(IDR)은 기존 '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사의 박정민 디렉터는 "롯데쇼핑은 이번 인수로 시장 내 지위가 강화될 수 있겠지만 재무상태는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는 롯데쇼핑의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지만 추가적으로 차입에 나서거나 예상보다 과도하게 투자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hug@fnnews.com 안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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