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한국 대학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영어 공용화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어 공용화를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인 교수나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목표다. 우수한 외국 인력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환경에서 일할 경쟁력 있는 인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포스텍을 본떠 설립된 홍콩과기대가 포스텍을 뛰어넘어 세계적 대학으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영어 공용화가 있다. 영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국내대학의 경쟁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캠퍼스 영어 공용화에 대한 반대 논리가 없지는 않다. 성급한 공용화가 강의와 행정 모두에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행 초기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는 있지만 영어 공용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외국어 특히 세계 공용어가 된 영어 능력의 향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국제 학술회의에서 발표하고 토론할 능력이 없다면 실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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