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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안드로이드폰 ‘스마트폰 빅뱅’ 동참

▲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이르면 이달 말 안드로이드폰을 내 놓겠다고 밝히면서 국산 안드로이드폰 사이의 시장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팬택도 오는 4월 말께 시장 출시를 목표로 9.4㎝(3.7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아이폰으로 촉발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한국산 스마트폰의 공세가 본격화된다. 공세를 시작한 한국산 스마트폰들은 일제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인데 이어 LG전자도 출시 일정을 앞당기면서 안드로이드 폰 시장에 동참키로 했다.

■2∼4월, 국산 안드로이드폰 봇물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출시한 ‘LG GW620’을 기본 모델로 한 한국형 안드로이드폰을 KT를 통해 이르면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국내 출시 모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LG전자는 오는 4월께 첫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국시장 공략을 2개월이나 당긴 것이다. LG전자의 첫 안드로이드 폰은 ‘LG GW620’에서 한글 자판 도입 등 약간의 수정 작업만을 마친 뒤 국내에 출시된다.

LG전자 안드로이드폰의 가장 큰 특징은 쿼티(QWERTY) 자판이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쿼티 자판을 스마트폰에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쿼티 자판은 휴대폰에 별도의 키보드 패널을 장착한 것으로 기존 ‘LG GW620’에는 슬라이드형 쿼티자판이 탑재됐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가격은 60만원대다.

삼성전자도 지난 4일 공개한 최신 안드로이드 2.1버전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을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고 팬택도 3월 중 첫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4월 사이 국내 3대 휴대폰 업체들이 모두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아이폰과 옴니아2, 모토로이로 3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업체들 사이의 경쟁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KT, 안드로이드폰 경쟁 동참

LG전자가 KT를 통해 이날 유럽에서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을 이달 중으로 선보이기로 결정 것은 ‘안드로이드폰=SK텔레콤’이라는 인식을 초기에 불식시기키 위한 KT의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메이저 휴대폰 업체 중 스마트폰 대응이 늦다는 비판을 받는 LG전자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최근 SK텔레콤은 최근 ‘안드로보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서 안드로이드폰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 위기감을 느낀 KT가 LG전자에 ‘안드로이드폰’ 출시를 강하게 요구했고 LG전자는 계획보다 서둘러 안드로이드폰을 국내에 출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로아그룹 윤정호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와 KT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KT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안드로이드폰은 SK텔레콤이 석권하고 있다”며 “이에 KT가 LG전자의 안드로이드폰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초기 시장이 SK텔레콤 쪽으로 과도하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