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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클래스 ‘파스타’거리...3.3㎡당 1억∼2억원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2 05:20

수정 2010.02.11 21:37

MBC의 인기드라마 '파스타' 촬영지인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거리 일대 상가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압구정동과 청담동을 능가하는 '로열클래스' 모임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이 일대 상가의 시세도 3.3㎡당 1억∼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11일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이 일대 상가는 3~5층 건물이 평균 200억~300억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거리로 특화되고 있다. 특히 이 일대 상가에는 국내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 및 국내 최고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명품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스타 촬영장소인 고급 레스토랑 '보나세라' 옆 건물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운영중인 고급레스토랑 '고릴라'가 있다. 이 건물은 코레일 사장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 재계의 가족들도 이 일대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신사동 J공인 관계자는 "파스타 촬영지의 왼편으로 몇미터만 내려가면 L그룹 회장의 가족 소유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H그룹 K회장도 300억원대의 고급 건물을 최근까지 이 곳에 소유해왔다"고 말했다. K회장은 지난해 회사의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이 건물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스타 촬영장인 고급 레스토랑인 보나세라 건물도 인터메조 등 고급 의류브랜드 사업을 하는 F그룹의 C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C회장은 보나세라 뒤편에 고급 의류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정계의 고위층도 이 거리를 종종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정계 유명인사들이 이 거리 일대의 고급 한식점과 일식점을 종종 찾는다"고 귀띔했다.

파스타 촬영장이 위치한 신사동 도산공원 주변은 1종 주거지역으로 묶여 있어 고층 건물 건축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이런 제약 덕분에 오히려 독특한 인테리어와 외형을 지닌 최고급 건물들만 들어서게 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곳에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인 '헤르메스' 매장까지 들어섰다.


이 거리는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로데오 거리와도 멀지 않다. 하지만 청담동이나 압구정과는 차별화된 거리로 육성되고 있다.


J공인 관계자는 "이 거리는 지하철역 등과 다소 거리가 있어 '뚜벅이'들이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조용한 휴식처를 원하는 유명인들에게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사진설명=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드라마 '파스타' 촬영지인 '보나세라'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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