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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지표 ‘휘청’..5%성장 가능할까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2 05:30

수정 2010.02.11 21:39

회복세가 이어지던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들어 물가상승, 무역수지 적자, 실업자수 급증 등 각종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지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동절기에다 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생긴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G2(미국, 중국) 리스크' '유럽발 국가재정 위기' 등 대외 불안요인이 제거되지 않아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통계청이 집계한 올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고 무역수지는 1년 만에 4억68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중장기물가목표치인 3%(±1%)를 넘어선 이상흐름을 보인 것이다. 올 1월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당폭 오른 데다 폭설 등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월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에다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며 "강한 수요로 인한 물가상승이 아니고 국제유가 또한 안정세여서 계속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 기록한 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연말 '밀어내기'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올 1월은 무역수지에 이어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여행이 많은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지고 관세청이 집계한 1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이 수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통관기준 1월 수출은 310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360억1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수입은 올 1월 315억5000만달러, 지난해 12월 329억2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수출감소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1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13억8000만달러로 전월 15억달러에 비해 줄었지만 선박을 제외하면 전월 13억4000만달러, 올 1월 13억달러로 수출의 기조적 개선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1월 실업률이 5%로 급증하며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고용여건 악화도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월 실업자 급증은 구조적인 요인이 아니라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시행 시기에 따라 발생하는 마찰적 요인이 강했다"며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살아나고 있어 지표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시각에도 대외여건 변화에 대해서는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유럽국가들의 국가재정 불안이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금융규제를 비롯한 경제정책 변화와 맞물려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을 불러올 경우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지난해 금융완화로 봉합했던 잠재적 불안요인이 올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 등이 출렁이는 것은 각종 불안요인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5%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시장에서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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