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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10억 중국 農心 잡아라”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2 05:35

수정 2010.02.11 21:4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억명에 달하는 중국 ‘농심’(農心)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1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정부의 ‘가전하향’ 정책 확대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 평판TV 5개 제품을 공식 공급하는 업체의 자격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가전하향’ 정책은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정부가 농촌지방의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해당 지역 농민들이 가전제품 구입시 구입 제품 가격의 일정비율(컬러TV 13%, 환급 상한 455위안)을 환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하향 TV 공급 제품의 가격 상한선이 3500위안으로 제한된 데다 소형 제품 중심으로 공급되는 점을 감안해 참여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 가격상한선이 7000위안으로 높아져 101.6㎝(40)∼105㎝(42인치)의 프리미엄 중대형 TV까지도 판매가 가능해져 ‘가전하향’에 참여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컬러TV 부문에서 공식 공급 자격을 획득한 제품은 101.6㎝(40인치) LCD TV, 105㎝(42인치) PDP TV 등 5개 평판TV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올해 12월까지 중국 21개 성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컬러TV 외에도 에어컨(26개 모델), 냉장고(7개 모델), 세탁기(9개 모델), 휴대폰(15개 모델) 등 다양한 가전 제품군도 ‘가전하향’의 공식 공급업체 자격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아시아마케팅그룹 추종석 상무는 “컬러TV 부문 공식 공급업체 자격 획득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내 중소도시까지 확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농촌 시장에서도 ‘삼성=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하향’ 공급업체 자격을 획득했다.

LG전자가 이번에 컬러TV 부문에서 공식 공급자격을 획득한 제품은 LCD TV 5개 모델(26인치, 32인치, 42인치, 47인치)이고, 공급지역은 3곳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해 공급자격을 획득한 제품까지 합쳐 총 9개 모델이 자격을 얻었고 공급 지역은 총 29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LG전자는 TV 외에도 세탁기 9개 모델, 냉장고 6개 모델, 에어컨 26개 모델 등이 이번에 추가로 공급자격을 획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평판TV 시장 수요는 약 34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가전하향’의 대상이 되는 농촌시장은 전체 50%에 해당하는 170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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