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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히든 챔피언’..주가는 별로네

'기업은 히든 챔피언, 주가는 루저?'

코스닥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히든 챔피언'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독일 헤르만 지몬 교수의 저서에서 비롯된 '히든 챔피언'은 세계 3위권 내 제품을 생산하는 중견·중소기업을 뜻하는 말이다.

한국거래소, 한국수출입은행, 신영증권 등이 지난해 자체 기준으로 중복 추천한 한국의 '히든 챔피언' 기업은 11곳으로 슈프리마, 와이지-원, 세실, 모아텍, 아이엠, 코메론, 코텍, 에스디, 에스엔유프리시젼, 아모텍, 엘엠에스 등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11개사 중 7개사의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에스엔유는 이날 1만3250원으로 장을 마감, 연초 대비 23.41%나 주저앉았다.

아모텍과 슈프리마도 연초 주가에 비해 각각 19.95%, 19.57% 떨어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코텍(-9.62%), 와이지-원(-9.06%), 모아텍(-3.86%), 코메론(-0.37%) 등도 주가흐름이 지지부진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5.80%, 코스닥지수가 5.70%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주가에서는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하지만 아이엠(35.58%), 엘엠에스(20.32%), 에스디(5.26%), 세실(1.42%) 등은 탄탄한 흐름을 잇고 있다.

몇몇 기업은 부진한 실적을 내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세실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6억원으로 0.4% 줄었다. 그나마 매출액이 104억원으로 7.2% 증가한 것이 위안거리다.

코텍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3억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9.0% 감소했다. 매출액은 1464억1300만원으로 5.6% 늘었다.

대우증권 이규선 애널리스트는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사업 부진에 따라 2010년과 2011년 매출 성장속도는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카지노 관련 신규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안정적 성장은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지-원은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15억원의 영업손실과 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에스디는 외국계 대형 제약사인 인버니스(IMI)의 먹잇감이 됐다.
인버니스 메디칼 이노베이션즈 SK가 공개매수를 통해 특별관계자 1명과 함께 에스디 주식 640만2719주(지분율 80.03%)를 확보한 것. 시장에서는 상장폐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버니스 측은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폐지를 진행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필요하며 구체적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잔여주식(16.8%)을 다시 한번 공개매수해야 한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