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강남전쟁, 전방위 확산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3 09:09

수정 2010.02.12 08:27

‘서울 강남의 민심을 잡아라.’

자산관리시장의 핵심 지역인 강남권에 대한 증권업계의 구애가 뜨겁다.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올해 강남권의 점포를 크게 늘리고 전문 프라이빗뱅커(PB)를 확충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되는 듯했지만,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지점을 열면서 ‘전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강남 부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기 위해 강남권 지점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지난 8일 대치센트레빌 지점을 발족시킨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적이다. 이곳의 위치는 강남의 핵심 지역이라는 대치동 도곡역 사거리. 신한금융투자는 기존의 신논현역 지점과 이 지점을 선봉으로 삼아 ‘고객 사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강남지역을 포함해 추가로 5∼6개 지점을 더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삼성역 지점을 개점했다. 강남 지점, 대치동 지점, 테헤란로 지점에 이은 강남구 내 4번째 점포다.

특히 이 지점은 코엑스와 삼성역 인근의 금융·상업 시설이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신규고객 창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예상이다.

KB투자증권은 ‘점포 내 점포’(BIB) 형식으로 강남권을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방대한 영업점을 활용해 강남 지역의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 달 6일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안에 BIB 1호점을 개점하더니 이달 1일에는 도곡PB센터 내에 2호점을 오픈했다.

기존 강자들의 ‘러브콜’도 여전하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강남 정벌’을 선언한 이후 삼성동과 역삼동에 자산관리센터(WM클래스)를 신설했고, 올해 4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대우증권의 강남 지점수는 기존 17개에서 23개로 늘어난다.

삼성증권도 강남지역 점포를 27개에서 31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점포 뿐 아니라 PB의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330명인 강남권 PB를 5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은 대표적인 부유층 거주지역인데다 미래 증권업계의 가장 큰 성장동력 중 하나인 자산관리 부문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라면서 “증권사들의 강남권 공략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