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푸짐한 설 음식.. 만성질환자 기름진 요리 ‘조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3 09:00

수정 2010.02.12 08:31

이번 설 명절은 3일로 짧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만성질환자, 음식 조심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명절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전, 잡채 등 기름진 음식들이 많기 대문이다.

당뇨를 앓고 있다면 음식의 가짓수를 줄여야 한다. 밤, 사과 등의 간식도 총열량에 포함시켜 칼로리를 생각하며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들은 칼로리 뿐만 아니라 염분의 제한도 필수다. 환자식을 따로 만들지 못한다면 전체 음식에 소금을 넣지 말고 개개인이 필요한 만큼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다. 고콜레스테롤증, 고중성지방증 환자는 지방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갈비찜이나 탕국의 경우 기름을 최대한 제거하고 생선 요리도 튀김보다는 찜을 먹는게 낫다. 치질 환자는 겨울철에 더 괴롭다. 모세 혈관이 수축,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명절을 맞아 과음하거나 윷놀이 등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더 건강에 더 좋지 않다.

■지방 섭취 줄이는 법

명절 가족들이 모이면 상을 여러 번 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음식을 조금씩 먹다보면 하루 권장량을 넘기 마련이다.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나물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반면, 차례 상에 빠지지 않는 떡과 전은 탄수화물 100%인데다 당도도 높은 대표적인 고칼로리 식품이다. 당질식품은 체내에서도 가장 쉽게 소화가 잘 되고 남은 칼로리가 지방세포로 전환해 체내 지방량을 높일 수 있다. 또 후식으로 먹는 식혜나 수정과는 1컵이 100㎉가량이다. 이는 밥 한공기의 3분의 1 양이다.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서는 조리법을 바꾸는 게 좋다. 나물을 조리할 때는 살짝 데친 후 볶게되면 기름의 흡수량을 줄일 수 있어 칼로리를 낮출 수 있다.

전을 부치기 전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는 게 좋다. 물기가 많으면 부침가루가 많이 묻어 기름을 많이 흡수하게 된다. 또 팬을 충분히 달군 후에 기름을 두르고 익히면 기름의 흡수량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기름이 많은 튀김이나 전보다는 찜이나 조림, 구이 조리법을 쓰되 간은 싱겁게 해 과식을 예방하는 게 좋다.

■사고 예방위한 응급처치법 숙지

바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손가락을 베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지혈이 된다. 드물지만 절단된 경우에는 거즈에 싼 후 비닐에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이 비닐 봉투를 섭씨 4℃ 정도의 차가운 생리식염수에 담가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하지만 지혈제를 뿌리거나 절단된 손가락을 소독용 알코올에 넣는 경우 조직이 망가져 접합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리를 하다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씻고 거즈로 가볍게 감싼 뒤 병원으로 가야 한다.
민간요법인 화상 부위에 소주나 간장,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킨다. 보통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재빨리 119로 도움을 요청하고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다보면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을지병원 비만클리닉 한지혜 교수,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양병원 양형규 원장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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