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저혈당은 인슐린 과다분비, 전신적 호르몬 이상 등의 다양한 원인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원인을 모르고 방치하다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으로 초기증상을 알아둬 미리 대응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아니면 의심도 안해 자칫 심각한 결과 초래
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동선 교수는 “당뇨병에 안 걸렸으면 저혈당과 무관하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며 “약한 저혈당 증상은 쉽게 눈에 띄지도 않아 일반인들이 의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저혈당 증상 자체는 대개의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면 곧바로 완화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홍성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면 사탕 1개나 설탕물 1잔 정도만 먹어도 5∼10분 이내 호전된다”며 “하지만 저혈당의 원인이 심각한 질병일 경우도 있다”고 조언했다.
■암이나 내분비계 문제일수도…저혈당 자체도 위험
일상생활에서 일시적 저혈당을 경험할 경우 질병때문이 아닐 수 있다. 갑작스런 과음이나 과격한 운동 등으로 일시적 체내 혈당이 떨어져 어지러움이나 쇠약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퀴놀론계열 항생제나 베타차단제 등의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심각한 원인이 존재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에 종양이 생겨도 인슐린을 과다분비해 저혈당이 올 수 있다”며 “그 밖에도 간암, 십이지장암 및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등 전신적 호르몬 이상 때문에도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위암 등으로 위장우회수술을 받은 경우엔 음식이 장을 너무 빨리 지나가 인슐린 분비가 급증해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경우 원인을 모르고 방치하면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혈당 자체도 너무 심하게 오면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홍 교수는 “극심한 저혈당의 경우 의식불명이 와 혼수상태로 빠질 수 있으며, 아주 심할 경우엔 뇌손상이나 쇼크사까지도 가능하다”며 “과음으로 인한 급성알콜중독증, 간질환, 콩팥질환 등이 급성으로 저혈당을 초래하는 경우가 일례”라고 밝혔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공복시 어지러움, 새벽의 악몽 및 쇠약감 등의 증상이 느껴질 경우 병원에서 모든 증상을 설명한 뒤 종합 진찰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김 교수는 “특히 암이나 심각한 내분비계질환은 빨리 검진할 수록 치료에 영향을 주므로 저혈당을 단순한 피로 등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kueigo@fnnews.com 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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