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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도요타 딜러들, 가격 대폭 할인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미국 도요타 자동차 딜러들이 차량 가격과 할부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와 품질 위기 속에서 최대의 피해자 중 하나는 딜러들”이라면서 현금확보와 재고량 유지를 위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 보스턴에 위치한 도요타 매장에서 한 딜러는 선루프가 장착된 신형 캠리 세단을 2만1691달러에 할부금리 0%로 구입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같은 모델이 2.9% 금리로 500달러 이상 더 비싸게 거래됐었다.

몇 년전까지 도요타의 인기 차종은 생산자 권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캠리 모델의 경우 책정 가격인 2만∼2만5천달러에 1000∼20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서 도요타 미국 법인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줬다.

그러나 이번 리콜 사태 이후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고량 유지를 위해 딜러들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격 할인이라는 판매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저널지는 말했다.


미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은 리콜 사태의 충격으로 캠리의 공식 시세는 500∼1000달러 가량 하락했고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경우 1000∼1500달러 내려갔다고 밝혔다. 또한 중고 도요타차의 예상 가격도 지난주 1∼3%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주에 추가로 1.5% 더 내렸다.

저널지는 “도요타의 신형 및 중고차의 가격 할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그러나 비록 일시적이라 해도 이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지각변동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