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도요타 딜러들, 가격 대폭 할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2 15:00

수정 2010.02.12 14:52

대규모 리콜 사태 이후 미국 도요타 자동차 딜러들이 차량 가격과 할부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와 품질 위기 속에서 최대의 피해자 중 하나는 딜러들”이라면서 현금확보와 재고량 유지를 위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 보스턴에 위치한 도요타 매장에서 한 딜러는 선루프가 장착된 신형 캠리 세단을 2만1691달러에 할부금리 0%로 구입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같은 모델이 2.9% 금리로 500달러 이상 더 비싸게 거래됐었다.

몇 년전까지 도요타의 인기 차종은 생산자 권장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캠리 모델의 경우 책정 가격인 2만∼2만5천달러에 1000∼200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서 도요타 미국 법인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줬다.


그러나 이번 리콜 사태 이후 현금 유동성 확보와 재고량 유지를 위해 딜러들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가격 할인이라는 판매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저널지는 말했다.


미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은 리콜 사태의 충격으로 캠리의 공식 시세는 500∼1000달러 가량 하락했고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경우 1000∼1500달러 내려갔다고 밝혔다. 또한 중고 도요타차의 예상 가격도 지난주 1∼3%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주에 추가로 1.5% 더 내렸다.


저널지는 “도요타의 신형 및 중고차의 가격 할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그러나 비록 일시적이라 해도 이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지각변동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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