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서울시향 실내악 금관악기의 매력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3 09:30

수정 2010.02.12 14:57

아름답게 여운을 남기며 사라지는 호른의 소리는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다. 트럼펫은 ‘황금빛’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닐 만큼 화려하다. 트롬본도 우아한 코랄을 구사할 수 있긴 하지만, 광포함이 더 어울릴 때가 많다. 튜바는 이 모두를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금관악기의 매력을 한번에 느껴볼 기회가 있다. 금관악기군이 총출동하는 서울시향의 실내악 시리즈 세번째 무대가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다.


벤자민 브리튼이 작곡한 ‘성 에드먼즈버리를 위한 팡파르’ ‘3대의 트럼펫’으로 시작을 알리면 4대의 호른이 멘델스존 4중주를 연주하고 이어 트롬본이 줄리어드 음대 교수 에릭 이와젠이 작곡한 ‘신화와 전설’을 연주한다.

전반부의 마지막 곡은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을 로저 하비가 편곡한 것으로 2대의 호른 각각 4대의 트럼펫과 트롬본, 1대의 튜바와 타악기로 화려한 비제 음악의 관악 버전을 선보인다.

후반부에는 아서 프라이어의 ‘판타스틱 폴카’와 비틀즈의 명곡 ‘페니 레인’ 그리고 유진 앤더슨이 튜바와 트럼펫을 위해 작곡한 바로크 풍 음악인 ‘바로크와 브라스’등이 초반에 연주되고, 4대의 호른을 위한 ‘프리퍼리’(장식품) 중 3곡이 가볍게 흥을 돋운다.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앤소니 디 로렌조가 작곡한 ‘작은 러시아 서커스’이다. 이 곡은 러시아 풍의 멜로디로 금관악기의 가공할 만한 파워와 금속성 음색을 강조하면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호른에는 동아콩쿠르 우승자이기도 한 김홍박(부수석)과 대전시향 수석을 지낸 미샤 에마노프스키(부수석)를 비롯, 최윤, 고은진 등이 출연한다. 트럼펫은 제프리 홀브룩(부수석)과 임영일 외에도 캐나디언 브라스 앙상블의 단원을 역임한 저스틴 에머리키과 알렉산더 화이트 등이 특별 출연한다.
트롬본은 수석 애런 라베르, 부수석 제이슨 크리미, 김유석, 노영남 등이 튜바에는 지승렬이 출연하며 타악기 단원인 김문홍, 김미연도 함께 한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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