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은행주, 다시 비상할까

김한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3 09:19

수정 2010.02.12 17:03

그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아 오던 3대 악재(중국 긴축 가능성·미국 은행 규제·남유럽 재정 위기)가 어느정도 ‘봉합’됨에 따라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해외 변수 때문에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 과도하게 하락한 데다 향후 실적 모멘텀(상승 추진력)까지 예상되고 있어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주의 하락률은 12일 현재 10.69%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5.24%)의 2배가 넘는다.

은행주의 이 같은 추락은 내부보다는 외부의 영향이 더 컸다. 중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은행 규제 방침과 남유럽 국가들의 소버린 리스크(국가부채 위험)까지 불거지자 경기에 민감한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금호그룹에 대한 법정관리설도 은행주 하락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이 악재들이 지난주 대부분 진정되면서 은행주를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은행주 자체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만큼 향후 상승 탄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각 증권사들이 개별 은행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B투자증권과 SK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무난하다며 각각 ‘매수’와 ‘적극 매수’란 투자 의견을 내놨다.


신한금융투자 이고은 책임연구원은 “은행주는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측면에서 매력적이고 펀더멘털로 봐도 긍정적”이라면서 “매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화증권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은행주가 실적이 나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반등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외적인 악재가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실적도 좋지는 않은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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