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설 남은 음식 100% 재활용 법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4 09:18

수정 2010.02.12 23:30

온갖 먹거리가 넘쳐나는 연휴를 지낸 뒤 남는 음식물은 주부들의 고민거리다. 떡국, 나물, 빈대떡, 모듬전, 산적, 과일 등 넉넉하게 준비한 음식이 쓰레기가 되는 것은 순식간, 최선책은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식품과학과 장재권 교수가 제안하는 ‘남은 설 음식 100%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전류 : 전골이나 전돈가스로 변신

가장 많이 남는 음식이기도 한 전류는 2가지 이상을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전골이 가장 좋다. 빈대떡, 동태전, 표고버섯전, 호박전 등을 썰어서 어슷썰은 가래떡과 함께 전골냄비에 담는다. 이러한 전류와 배추나 무, 양파, 대파, 고추 등을 담고 육수를 부은 후 끓이다가 국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이때 육수는 고기육수보다 멸치를 이용한 육수가 더 좋다. 맛도 좋고 칼로리도 크게 늘지 않기 때문. 단 이 음식은 여럿이 먹을 수 있는 날에 하면 더욱 좋다.
생선전이나 버섯전에 밀가루, 계란, 빵 가루를 차례로 묻힌 다음 바삭바삭하게 기름에 튀기는 ‘전돈가스’를 만들어 먹는 것도 방법이다.

2. 육류와 생선 : 가급적 빨리 먹고 남는 경우 장조림으로

설음식은 대체로 살코기를 이용한다. 먼저 쇠고기, 돼지고기가 남았을 때는 가늘게 찢어 장조림을 만들면 좋다. 살코기로 이루어진 산적은 오래 두면 딱딱해져 맛이 없어지므로 싱싱한 야채와 버무리는 샐러드로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육류와 생선은 냉동실에 넣어 꽝꽝 얼려 두었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쇠고기는 3개월, 돼지고기와 생선류는 1개월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언제 넣었는지 알기 어려우므로 최초 보관 날짜를 적어 놓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육류는 공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랩으로 포장해 저장 용기에 넣거나 진공 포장한다. 육류는 덩어리째 보관하는 것이 좋고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 줘도 효과적이다.

생선은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좋지만 보관이 필요할 경우 소금물에 씻어서 보관한다. 물에 씻은 생선이라면 물기를 제거하고 랩에 싸서 보관한다.

3. 나물 : 영양만점 죽이나 피자로

전이나 육류 못지않게 많이 남는 음식이 나물 반찬이다. 종류별로 잘 분류해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오래 먹을 수 있다. 특히 남은 나물은 찬밥과 같이 끓여 영양 만점의 죽을 만들 수 있다.

물기가 많은 나물(숙주, 콩나물 등)을 제외하면 튀김재료로도 안성맞춤이다. 부재료로 옥수수나 새우 등을 곁들여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등에 튀김옷을 살짝 입혀 튀기면 솜씨 좋은 튀김 요리로 손색이 없다.

나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로 변신할 수 있다. 우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를 바닥에 깐 다음 김치를 송송 썰어 토핑으로 올리고 피자치즈를 뿌린 다음 은근한 불에 익히면 제법 멋진 피자가 된다. 토핑으로 남은 나물을 얹히는 것이다. 전기밥솥에 오래 두어 색이 변한 밥을 빵처럼 바닥에 깔아도 좋다. 남은 나물에 밀가루와 달걀을 넣고 반죽한 다음 빈대떡 지지듯 지져 먹어도 맛이 좋다.

4. 남은 밥 : 튀김이나 누룽지로

남은 밥을 살짝 펴서 누룽지로 만든 다음 기름에 튀겨 샐러드 재료로 쓸 수도 있다. 남은 밥에 당면을 섞어 김으로 싸서 튀김가루를 입힌 다음 튀겨내면 ‘김말이 밥 튀김’이다. ‘밥 피자’를 만드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남은 밥에 달걀과 밀가루, 소금을 넣어 반죽한 다음 프라이팬에 틀을 만들고 갖은 고명을 얹어 오븐이나 팬에 구우면 된다.

5. 채소 과일 : 각 특성별로 냉장 보관

과일과 야채도 가족들 수를 고려해 대량 구입하기 때문에 남기 쉽다. 과일 중에서 연시는 특히 일반 음식에 활용도가 높다. 즙을 내 고기요리나 볶음요리 등에 설탕을 줄이는 대신 넣으면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음식 뒷맛을 깔끔하고 부드럽게 해준다. 또 오래 보관하기 힘든 연시를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손님이 왔을 때 얼음 간 것과 섞어 빙수로 내놓으면 인기 만점 후식이 된다.

곶감은 가운데 호두를 박아넣고 저며서 후식으로 먹거나 구절판에 활용할 수 있다. 떡국, 잡채 등에 고명으로 얹어도 좋다. 사과, 배 등은 채썰어 냉채나 샐러드에 넣으면 시원한 맛과 사각거리는 질감이 잘 어울린다.

시금치는 씻지 않은 상태에서 잎만 다듬어 신문지에 싼 후 냉장실에 보관한다. 이때 신문지에 물을 뿌려 주는 것이 좋다. 3주 이상 보관하고 싶다면 살짝 데친 후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 둔다. 금방 시드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은 공기 중에 내놓으면 변색되므로 물에 담근 상태로 보관한다.


무는 무청이 있는 부분을 잘라내고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오이는 쉽게 상하고 물러지므로 신문지에 한 개씩 싼 후 구멍을 뚫은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껍질을 벗기거나 다듬은 양파, 감자, 파는 랩이나 지퍼백에 보관한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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