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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고용-과열 사이 외줄타기 지속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4 14:38

수정 2010.02.14 10:33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3일 신년사에서 “2010년 중국은 국내외적으로 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국민들에게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깨어있을 것”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날 신년사에서 최우선 과제로 “경제개발을 정책 중심에 놓은 기존 정책방향을 고수하되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개발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하고, 금융위기에 더 잘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3억 중국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개발과 경기과열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주민들의 기초생활비와 주택비가 급속히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절한 성장 사이의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2일 올들어 두 번째로 지불준비율을 인상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한 통화 긴축정책을 적절히 구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가 대출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임을 확인하면서 금융시장은 설을 앞두고 또 한차례 요동쳤다.

이날 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25일부터 0.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19개월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2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린 바 있는 인민은행의 이날 지준율 추가 인상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중국 당국의 정책 긴축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던 시장 기대와는 크게 다른 결과다.

더딘 CPI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전격적인 지준율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은 물가불안이 여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월 CPI는 1.5% 오르며 시장 전망치 2%를 밑돌았지만 CPI에 선행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3% 급등해 물가불안이 여전함을 방증했다.

또 과열 주범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시장 호황이 지속돼 1월 전국 70대도시 집값이 9.5% 폭등한 것도 지준율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 취훙빈은 “중국이 6개월 안에 지준율을 3~4차례 더 올려 18%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상반기에 0.27% 포인트씩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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