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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시즌 첫 톱10 입상 물거품..공동 21위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0:57

수정 2010.02.15 10:46

‘탱크’ 최경주(40)의 시즌 첫 ‘톱10’ 입상이 수포로 돌아갔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8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프로암(총상금 61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는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78타 공동 21위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10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터라 최경주의 시즌 첫 톱10 입상 가능성은 상당히 커 보였다. 하지만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나흘들어 가장 좋은 86%로 높히면서 기세를 올렸으나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이 절반을 갓 넘긴 56%로 떨어진 것이 타수를 잃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런데다 퍼트마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날 최경주는 총 퍼트수 31개,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 2.000타를 기록하며 또 다시 그린 플레이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져 첫 보기를 범한 최경주는 4번홀(파4)에서 티샷이 태평양으로 떨어져 3온에 2퍼트로 홀아웃 하면서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내리 7개홀에서 연속 파행진을 거듭하던 최경주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 또 다시 1타를 잃고 나머지 6개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므로써 ‘톱10’ 입상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우승 상금 108만달러는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의 몫으로 돌아갔다. 17번홀(파3)까지 이글 1개,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잃어 전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던 존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절묘한 세 번째 벙커샷에 이어 천금같은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최종 합계 16언더파 270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마지막날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전을 기대하며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던 듀발은 존슨의 버디 퍼트 성공으로 씁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2001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9년만의 우승 꿈을 접어야만 했지만 듀발은 작년 US오픈 공동 2위에 이어 이번에도 공동 2위(최종 합계 15언더파 271타)에 입상하면서 뚜렷한 부활 조짐을 보였다.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공동 27위(7언더파 279타), 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공동 56위(2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친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은 1타를 줄여 공동 8위(최종 합계 11언더파 275타)로 경기를 마쳐 시즌 첫 톱10 입상에 만족해야만 했다.

/golf@fnnews.com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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