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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30억명… 전세계 통신사 ‘앱스토어 동맹’ 뜬다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1:07

수정 2010.02.15 13:04

세계 최대의 휴대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열린다. 전세계 30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대표적인 24개 통신 기업들과 3개 제조사가 공동으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을 만들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KT, SK텔레콤, NTT도코모, 차이나텔레콤 등 전세계 24개 통신사는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 Wholesale App Community)’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자가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 30억명 이상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판매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무선인터넷 장터가 마련된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도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WAC에는 KT와 SK텔레콤을 비롯해 AT&T(미국),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미국), 아메리카 모빌(멕시코), 프랑스텔레콤(프랑스), 도이체텔레콤(독일), NTT도코모(일본), 텔레포니카(스페인), MTN 그룹(남아공), 텔레콤 이탈리아(이탈리아), 텔레노어(노르웨이), 텔리아-소네라(스웨덴), 스프린트(미국), 보다폰(영국), 차이나유니콤(중국) 등 가입자 기준으로 세계 상위 24개 통신사가 모두 참여한다.
또 제조업체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에릭슨 등 3개사가 WAC와 공동 보조를 맞춘다.

실제로는 향후 700∼800개에 달하는 군소 통신사들까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전세계 통신사들의 단일 표준 앱스토어 동맹이 결성되는 셈이다.

이처럼 통신업체들이 공동 앱스토어 구축에 나서기로 합의한 것은 애플, 구글 등 비(非) 통신 업체들이 앱스토어를 주도하면서 통신시장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에서다. 애플의 앱스토어 등이 OS에 종속된 폐쇄적인 환경이어서 개발자들이 단말기마다 제조사의 다른 표준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덜어줌으로써 개발자와 통신 서비스 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취지다.

WAC는 내년초 글로벌 앱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특정 업체가 운영하는 소매 개념이라면 WAC가 구축하는 앱스토어는 도매장터 개념으로, 가입하는 전세계 통신사가 세계 각지에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자사의 앱스토어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는 표준화된 개발 환경이 제공되고 통신 사업자들에게는 애플리케이션 조달에 규모의 경제가 마련된다는게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각종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무선데이터 시장도 획기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WAC는 구축하는 앱스토어를 스마트폰은 물론 일반 휴대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이용범위를 각종 모바일 기기와 PC, TV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초부터 AT&T, 도이체텔레콤, 프랑스텔레콤, 텔레포니카 등 4개사와 함께 WAC 창설을 주도해 왔으며 이번 ‘MWC 2010’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이사회에서 나머지 통신사들도 참여하는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WAC 참여 업체들은 상반기 중 법인 형태의 연합체를 구성하고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풀(Pool)을 구성해 W3C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에 따라 본격적인 앱스토어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fxman@fnnews.com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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