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車 중국 3공장 건설 지연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01

수정 2010.02.15 16:01

현대자동차의 중국 3공장 건설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중국 정부간 3공장 부지 가격협상이 순탄치 않아 3공장 착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당초 중국 베이징 현대차 1·2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3∼4월께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공장 부지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자 현대차는 베이징 1·2공장 인근이 아닌 다른 곳에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에서 "중국 3공장 건설을 차차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3공장 건설이 급물살을 탔다.

당시 정 회장은 중국 당서열 4위인 자칭린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나 신규 투자 문제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현대차 중국 3공장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이 됐고 마지막 단계인 부지 가격에서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3공장 건설 연기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언제 중국 3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있나"라며 중국 투자에서 슬쩍 발을 뺐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도 "중국 정부와 3공장 부지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의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차가 3공장 부지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중국 3공장 건설이 지연됨에 따라 향후 현대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는데 통상 2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대차의 3공장 착공 지연으로 현대차 3공장 가동은 201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대차 3공장 부지가 베이징 1·2공장에서 멀어질 경우 1·2·3공장의 생산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협력업체 등이 분산될 경우 가격경쟁력은 물론 물류비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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