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금융지주 보험사 실적도 ‘희비’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14

수정 2010.02.15 16:14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 그룹사에 속한 보험사들의 실적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생명의 경우 독주를 지속하며 총자산부문 등에서 은행계 보험사를 넘어 생보업계 4위를 넘보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생명과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HSBC생명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창립이래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5%(348억원) 증가한 1740억원을 기록하며 다른 은행계 보험사들의 실적을 압도했다.

반면 KB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 하나HSB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모그룹의 명성에 비해서는 미미하다는 평가이다.


KB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3억원, 우리아비바생명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HSBC생명의 경우에는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지난 2008년(161억원 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보다 적자폭이 개선됐지만 다른 은행계 보험사들이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말그대로 초라한 성적표다.

총자산 규모에서도 신한생명은 은행계 보험사들을 넘어 생보업계 4위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12월말 현재 총자산은 10조547억원으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신한생명의 총자산은 KB생명(2조521억원)과 우리아비바생명(1조6410억원), 하나HSBC(1조5345억원·2009년 9월말현재)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생보업계 4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11조1041억원·2009년 9월말 현재)의 총자산과 엇비슷한 규모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이처럼 선전하는 이유로 안정적인 영업 포트폴리오를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은행계 보험사답지 않게 방카슈랑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설계사와 텔레마케팅(TM) 등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생명은 지난해 경기침체속에 보험업계 전반적인 판매실적 감소에도 영업조직 확충 등을 통해 신계약 실적을 크게 증가시켰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 빅3에 이어 가장 높은 신계약(월초보험료)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계 보험사들의 경우 그룹 시너지 전략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는 있지만 한계가 있는 듯 보인다"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신한생명이 생보업계 4위에 가장 근접했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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