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손보사,고금리 저축성보험 방카 경쟁..고객 민원 우려 커

강두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16

수정 2010.02.15 16:16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저축성 보험금리를 큰폭으로 인상하며 방카슈랑스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대규모 민원발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중 은행들은 이를 우려, 저축성보험의 고금리 특판 상품판매 제의를 거부하기도 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은 최근 앞다퉈 방카슈랑스 저축성 보험의 금리를 0.4%포인트 이상 대폭 인상한 5%대 중후반의 상품을 선보였다. 일부 회사들은 저축성보험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 동안 확정 금리를 보장해주는 상품까지 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에 나서는 것은 한해 실적 농사를 좌우하는 연초에 시장의 기선을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저축성보험이 은행 정기예금과 달리 금리가 수시로 변동될 수 있고 중도해약시 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입기간이 5∼10년으로 길고 사업비 명목으로 떼어가는 몫이 크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이 부분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높은 금리에 현혹돼 가입했다가는 추후 민원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당장은 출혈을 감수하면서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지만 경영상 부담이 커 머지않아 금리를 다시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뒤늦게 상품을 해약하려는 고객들이 상품을 만든 보험사나 판매한 은행들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중 은행들은 이들 보험사가 출시한 저축성보험 특판 상품판매를 포기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담당자는 "1년 확정 5%대 후반의 고금리 저축성 보험 상품을 판매할 경우 당장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기는 좋겠지만 민원 발생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판매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만일의 사태를 우려해 창구 직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교육에 나서며 민원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간 저축성보험 고금리 경쟁이 확산돼 실제 민원 발생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감독원도 감독소홀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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