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영도구청,태종대에 번지점프대를?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30

수정 2010.02.15 16:30

【부산=노주섭기자】한때 '자살 1번지'로 꼽히던 부산 영도 태종대 자살바위 부근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하면 어떨까.

부산 영도구청(구청장 어윤태)은 문화관광 자원 콘텐츠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사업의 일환으로 태종대 자살바위 부근 번지점프대 설치 및 고구마 시배지(始培地·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 기념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김정하 연안연구센터 부소장 외 4명)에 연구용역을 의뢰, 진행 중이며 오는 25일께 중간보고회를 갖는다.

구청은 고유한 매력을 담은 문화콘텐츠를 다양한 주제로 스토리텔링화해 국제적인 문화·관광명소로 알린다는 구상이다.

구청에 따르면 자살바위에서는 한해 30여명까지 목숨을 끊기도 했다.

구청 관계자는 "태종대는 신라 태종무열왕이 절경에 감탄, 활을 쏘며 즐긴 곳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신변을 비관한 사람들이 단속이 심한 영도다리 대신 이곳 자살바위에서 잇달아 자살을 시도, 생을 한번 더 생각하도록 모자상까지 세워 놓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종대가 국가지정 문화재여서 번지점프대를 설치하는 데까지는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이같은 역발상이 또 다른 명소로 스토리텔링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구청 측은 구황작물인 고구마가 조엄 선생에 의해 일본 대마도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와 심어진 역사적인 곳도 영도라는 점에 착안, 청학동 일원에 고구마 시배지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념관 주변에는 시배지 조형물과 문화휴식공간, 청소년 자연학습장 등 설치와 함께 붉고 작으면서 당도가 좋아 밤맛과 같았던 일명 '조내기 고구마'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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