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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IPTV 가입자부터 늘리자”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36

수정 2010.02.15 16:36

통신업체들이 올해 인터넷TV(IPTV) 부문의 매출과 가입자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확보와 통신망 개선에 7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 거대 적자에 빠져 있다. IPTV 사업을 '돈되는' 사업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일단 가입자부터 늘려놓고 보자는 계산이다.

이석채 KT 회장이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IPTV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임계질량(Critical Mass)'을 확보하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루빨리 IPTV 사업을 본궤도에 진입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KT 200만-SK브로드밴드 80만 가입자 목표

KT와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실시간 IPTV 가입자를 각각 200만명, 8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연말 기준 두 회사의 실시간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100만7000여명, 40만2000여명이었다.
1년만에 가입자를 2배로 늘리겠다는 것.

KT는 지난해 994억원이었던 IPTV 매출 역시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KT 김연학 가치경영실장(CFO)은 최근 "올해 IPTV 사업에서 2000억원가량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모회사 SK텔레콤과 협력해 스마트폰과 IP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3스크린'(TV·PC·휴대폰) 상품을 가입자 2배 증가의 주력무기로 내세울 계획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앞선 셋톱박스 성능을 내세워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3차원(3D) 방송을 IPTV 사업자 중 가장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 회사 이주식 뉴미디어사업단장은 "특화서비스를 중심으로 IPTV가 매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할 수 있도록 외형 성장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통합LG텔레콤은 올해부터 미디어사업부 이영수 상무가 IPTV 사업의 실무를 지휘하며 세부적인 전략을 완성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전문조사기관과 연구소 등에 따르면 실시간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74만명에서 올해 350만명 정도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배보다 큰' 투자비…올해가 '해뜰날'?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청가구는 1800만∼1900만으로 포화된 상태라 IPTV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대거 늘리려면 케이블TV, 위성방송과 치열한 가입자 뺏기 다툼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IPTV 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려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 싸움만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또 각 업체별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방송콘텐츠 확보 및 통신망 투자비용도 부담이다.
지난해 IPTV 3사는 7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매출은 2000억원 정도에 그쳤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성방송이 수익을 내는데 4년, 케이블TV는 10년 이상이 걸렸다"며 "IPTV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때까지 앞으로 최소 2∼3년은 더 버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김용군 전략기획국장은 "IPTV는 상용화 이후 9개월만에 100만 실시간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뉴미디어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IPTV가 차세대 동력으로서 가능성을 보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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