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수중분만’ 논란..산모와 아기에 좋은가?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45

수정 2010.02.15 16:45

세계적 슈퍼모델인 지젤 번천이 지난달 자신의 집 욕조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혀 이른바 '수중분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논란 역시 지속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수중분만이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더 좋은가'이다.

산모의 체내와 유사한 온도, 양수와 유사한 액체 등이 신생아에게 출생의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는 것이 옹호론자들의 설명이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수중분만술에 성공한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물 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자세에 대한 부담도 작다"며 "일반적으로 쪼그려 앉은 자세가 아이를 낳기 위한 골반 자세 중 제일 좋은데, 물 속에선 이 자세를 편하게 취할 수 있어 출산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수중분만 전도사'인 바바라 하퍼씨의 경우 수중분만이 아기의 정서적 발달 및 성장에도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국내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출산시 필연적으로 분비되는 피, 대소변 등이 물과 섞이고 아기가 오염된 액체와 접촉하면서 우려되는 위험 때문이다.
또한 산모의 출혈부위도 계속 노출된 채 오염된 액체에 닿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김광준 교수는 "흔하진 않지만 신생아가 이런 오염물질 때문에 패혈증에 걸려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증을 완화하고 환자의 심리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은 유효할 수 있으나 안전한지는 입증된 것이 없다"며 "가장 안전한 출산은 기존 분만법"이라고 강조했다.

/kueigo@fnnews.com 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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