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감기같은 A형간염..개인위생 철저히”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6:45

수정 2010.02.15 16:45

지난해 A형 간염 발생이 급증하며 감염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A형 간염 발생 건수가 1만5041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며 오는 4월부터 간염이 본격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명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이 아니라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따라서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쉽다.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 인분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 등을 끊이지 않거나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전염이 잘 되는 시기이다. 이는 황달 발생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증상으로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을 동반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A형 간염 증상은 감기몸살과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소변색이 짙어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을 수도 있으며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A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20대 이하는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30세 이상은 A형 간염 IgG항체 검사 후 음성일 때 2회 접종한다. 1회 접종 후 95% 이상 높은 항체역가가 형성되고 6∼12개월 후에 추가 접종을 하면 최소 20년 이상의 방어능력이 생긴다.


대전중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최명숙 과장은 "A형 간염에 감염되게 되면 간기능 약화와 함께 식욕부진에 따른 영양부족이 나타나므로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며 "또 음주는 간에 무리를 주게 되므로 치료기간에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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