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LG,LCD 생산 각각 5억대 돌파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5 17:26

수정 2010.02.15 17:26

'한국 디스플레이 빅2'가 15년여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스위스 국토 면적의 3.2배'만큼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합작했다.

15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5억대의 대형(25.4㎝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누적)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쳐 10억대의 대형 LCD 패널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것.

'5억대의 LCD패널 판매량'은 6만7878㎢으로 서울시 면적(605㎢)의 112배이자, 스위스 국토 면적(4만1290㎢)의 1.6배다.

먼저 삼성전자는 1995년 LCD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인 2005년 대형 LCD 판매에서 누적 1억대를 처음으로 돌파한 이래 2007년 2억대, 2008년 3억대, 2009년 4억대, 2010년 5억대(누적기준, 1월 기준) 등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런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발광다이오드(LED) TV용 LCD패널 시장을 선점하는 등 한 발 앞선 제품을 계속 출시한 결과로 분석됐다. 더불어 대형 TV용 LCD 패널의 판매 호조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

특히 TV 부문의 경우 전 세계 출하량의 25%인 약 4100만대를 판매해 2년 연속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LCD 패널 매출액 기준 177억달러를 달성하면서 8년 연속 LCD 매출 세계 1위를 이어갔다. 면적 기준으로도 2216만㎡를 기록해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김재권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LED TV, 3D TV 등과 같은 뛰어난 신제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트렌드를 주도해 올해도 전 세계 LCD 시장 1위의 자리를 지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도 대형 LCD패널의 누적 생산량이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5억대를 돌파했다. 이는 1995년 8월 처음으로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한 이래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은 2000년 세계 최초 4세대 LCD 생산라인 투자, 지난해 8세대 생산라인과 6세대 증설라인 투자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뚝심 있게 LCD 산업을 이끌어 온 데 따른 결실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LCD 시장에서 24.9%의 시장점유율(출하대수 기준)로 1위를 차지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김종식 부사장은 "뚝심 있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면서 5억대 누적 생산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최고의 수익성을 갖춘 회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