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가구 증후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가구 원재료에 쓰이는 수입산 파티클보드의 강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A합판업체의 조사의 따르면 동남아 수입 PB의 강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가구 원자재에 부적합한 휨강도 11∼12N/㎟ 제품이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서 사용된 파티클보드의 40%가 수입물량이다.
휨강도는 어떤 재질을 휘게 하거나 구부러지게 하는 외력에 견디는 힘으로 가구에 쓰이는 PB의 휨강도는 13∼15N/㎟다. 조달청은 가구 입찰 시 휨강도 기준을 13N/㎟로 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줄이는 만큼 높아지는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휨강도가 약한 제품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3N/㎟ 미달품에 비해 13N/㎟ 제품의 가격은 ㎥당 5달러 정도 낮다.
관련 업계는 현재 기준 이상 제품을 사용하는 가구사와 건설사는 한샘, 리바트, 퍼시스, 에넥스, 삼성물산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에넥스는 수입산 PB의 고질적인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전량 국내 생산 제품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비브랜드 가구사들은 대부분 휨강도가 약한 수입산 PB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현재 국내 가구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브랜드 가구사들은 원가절감 때문에 수입산 PB를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만 줄이면 된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이 있는 가구 내구성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 수입상이 먼저 동남아 파티클보드 제조사에 가격을 낮추기 위해 휨강도 조절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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