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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올 흑자목표 상향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06:10

수정 2010.02.15 20:22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해운업계 1, 2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올해 흑자전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흑자 목표액을 상향 조정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 7조1000억여원보다 15% 이상 오른 8조원대로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 안팎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상선 역시 올해 매출을 지난해 6조1000억여원보다 17% 올려 잡아 7조1300억원대로 예상했다. 영업손익도 지난해 5654억원 손실에서 3300억여원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정했다.

국내 1, 2위 선사들은 당초 올해 흑자 전환하면 잘하는 것으로 봤으나 최근 영업환경 개선으로 목표치를 크게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한진해운은 9000억원, 현대상선은 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업수지를 8300억∼9000억원 개선한다는 목표다.

이들 기업이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은 흑자 전환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올 1·4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이 고려됐다.

한진해운은 지난 1월 적자가 예상했던 수준의 4분의 1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실적은 영업적자를 본다 해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3월 실적에 따라서는 1·4분기 전체 실적의 흑자 전환도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상선도 1·4분기에 실적이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미 한진해운의 1·4분기 흑자전망도 나오기도 했다. 이처럼 흑자전환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는 것은 지난해 '지나치게 싸다'고 지적됐던 운임을 인상한 것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 현대상선은 절반 이상을 컨테이너선에 의존하고 있는데 컨테이너 운임이 최근 오른 것이다.
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선사들의 수출항로 운임동맹인 태평양항로안정화협회(TSA)는 지난달 15일부터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을 400달러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도 똑같이 적용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고 있는 아시아∼유럽 항로의 운임과 함께 서서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유조선의 운임지수(WS)가 작년 30∼40포인트에서 지난 1월 100포인트를 웃돌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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