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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봄맞이 코드 ‘젊고 가볍게’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06:30

수정 2010.02.15 20:25

명절 특수를 누린 백화점이 봄 단장으로 다시 바빠졌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새로 입점할 브랜드를 선정하는 것. 점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작업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돼 3월 말까지 진행된다. 트렌드와 예상 판매량, 주 공략층까지 치밀하게 계산기를 두드린 뒤 '합격' 판정을 받은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

■남성 캐주얼, 액세서리 늘려라

올해 주타깃은 '뉴포티(new forty·개성과 최신 유행을 추구하는 멋쟁이 40대)'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들의 과감해진 취향에 맞춰 캐주얼과 액세서리 부문을 강화하고 토털숍(매장 한 곳에서 옷과 액세서리·구두 등을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늘린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 본점 등 18곳에 남성 정장 브랜드 니나리치 입점을 결정했다. 기본 콘셉트는 정장숍이지만 품목의 65%가 캐주얼이다.
서울 관악점과 부산 동래점에는 미국식 캐주얼 노티카가 들어선다. 점퍼와 면 팬츠, 밝은 느낌의 셔츠가 주류를 이루는 곳이지만 백화점 측은 고객 연령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선택은 보다 과감하다. 서울 목동점과 천호점은 갤럭시, 로가디스, 캠브리지멤버스, 닥스, 니나리치, 빨질레리, 마에스트로, 킨록앤더슨 등 8개 브랜드의 매장을 확 바꿨다. 보유 상품의 80%를 차지하던 정장을 절반으로 낮추고 나머지 절반은 캐주얼과 구두·벨트 등 액세서리로 채웠다.

한 곳에서 모든 품목을 구입하길 즐기는 남성의 취향에 따라 토털숍(옷과 구두·모자·벨트 등을 한 곳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5일 "비즈니스 캐주얼의 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 정장 브랜드의 부활을 돕고자 올해부터는 정장 매장 역시 보다 트렌디하고 가볍게 바뀐다"면서 "옷과 구두·벨트·모자를 한 곳에서 구입하려는 남성 고객이 많은 것도 매장 구성 변화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대 고객 동선 공략하라

현대백화점은 올해 서울 신촌점 본관 지하에 위치한 영플라자를 대폭 리뉴얼한다. 쿠아, 비키, 마쥬, 미스식스티 등 20대에게 특히 사랑받는 브랜드가 이곳을 차지하고 30대가 선호하는 시스템, SJ, 오즈세컨 등은 3층으로 옮겨간다. 영플라자에 위치한 매장들은 면적을 10% 늘리는 대신 구두·핸드백·벨트·지갑 등 소품류 구색을 보다 화려하게 갖춘다.

20대 고객이 즐겨찾는 매장 근처에는 스와치, 타이미스트 등 시계 매장과 더 페이스샵, 바닐라코 등 화장품숍과 함께 바디샵·러쉬(비누)·향수·핸드백 등을 전면 배치했다. 동선을 따라가며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캐릭터 셔츠 '117 SLOANEY'는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경기 일산점, 부산 동래점에 입성한다.
젊은 층이 특히 즐겨찾는 이 브랜드는 130개의 다양한 스타일이 강점이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은 '랑방 파리'의 세컨드라인인 '랑방 컬렉션'도 오는 19일 갤러리아 명품관에 자리를 잡는다.
백화점 측은 "트렌디한 디자인과 색감, 합리적인 가격대 등 장점이 많아 20대 중반과 30대의 수요가 특히 많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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