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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다 탑재 ‘웨이브’ 공개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07:20

수정 2010.02.15 21:07

【바르셀로나(스페인)=이구순기자】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바다(bada)'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아이폰 OS'와 대적할 수 있는 첫 한국산 스마트폰 OS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대 OS 경쟁에 본격 가세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5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 개막 하루 전인 14일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열어 독자 OS '바다'를 장착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일반에 공개했다. 신 사장은 '웨이브'폰을 공개하며 "지역, 가격, 디지털 격차 같은 벽을 뛰어넘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스마트폰 전략을 내놨다.

그동안 세계 휴대폰 최강국을 자부하던 우리나라는 국산 스마트폰 OS 없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구글이나 애플 같은 신흥 강자들에 내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독자 OS를 공개하면서 한국이 휴대폰 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 사장은 "통신사업자와 협력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뿐 아니라 소비자, 개발자, 사업자 모두에 열려 있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바다'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생태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바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모델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바다폰을 포함해 삼성전자는 올해 1800만여대의 스마트폰을 세계시장에 팔아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의 세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MWC 2010'의 주제는 '실행에 미래가 있다(Vision in Action)'이다.
세계 1300여 기업이 전시부스를 열고 치열한 비즈니스 전쟁을 벌이게 될 이번 행사는 4세대(4G)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OS 경쟁이 주요 테마로 부상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2.1버전을 선보이며 세계 스마트폰 OS시장의 주도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 모바일 7'을 선보이며 OS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나섰다.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각축장이 될 'MWC 2010'은 스마트폰 OS뿐 아니라 SK텔레콤이 첨단 ICT기술과 자동차, 금융 같은 산업을 결합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IPE 사업모델을 제시하면서 세계 ICT 대국 코리아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afe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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