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이우환,내년 구겐하임미술관서 회고전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3:14

수정 2010.02.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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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74)화백이 2011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16일 이화백의 국내 전속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이우환의 회고전이 내년 2∼3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국 철강업계 거물 솔로몬 구겐하임이 수집한 현대미술품을 기반으로 설립된 세계적인 미술관이다. 한국 작가가 이 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2000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에 이어 이우환이 두 번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년 로댕갤러리, 2009년 국제갤러리에서 조각전을 연바 있다.

■이우환은 누구

‘점에서’ ‘선에서’라는 철학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을 선보이는 이화백은 세계 미술 무대에서 통하는 유일한 생존 한국 작가로 꼽힌다.
50년 넘게 일본에 근거지를 두고 유럽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56년 서울대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니혼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문필가 이자 철학자, 모노하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저서로 2000년 에세이 집 『여백의 예술』과 2001년 시집 『멈춰서서』를 일본에서 출간했다. 1997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동경 다마 미술대학 교수이다.

이화백은 지난 1971년 9월 한국대표로 참여한 제7회 파리비엔날레에서 참여하면서 세계무대에 발돋움했다. 당시 같이 참여한 일본 작가들과 더불어 ‘모노하’를 유럽에 소개하며 국제적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 하게 됐다.

1977년 이우환 작가는 1974년과 1976년 사이에 제작한 <점에서>, <선에서> 작업으로 『제13회 일본 현대미술전』에서 도쿄국립근대미술관상을 수상했다.

1988년엔 대대적인 『모노하』전이 로마대학 현대미술관에서 열렸으며, 밀라노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우환 개인전에서는 점·선 시리즈와 <바람과 함께>, <관계항> 등이 전시되어 이화백의 이름을 세계 미술시장에 각인시켰다.

2007년 52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되고 2009년 베니스의 팔라쪼 포르투니(Palazzo Fortuny)에서 개최된 『인피니툼(Infinitum)』전에 참여하였다.

지난 2007년엔 프랑스 최고의 영예인 레종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을 받았다. 레종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그의 작품 78년 작 ‘점으로부터’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8억원대에 낙찰되기도 했다.
국내 경매 시장에서도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과 함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모노하

‘모노하(もの派)’는 나무, 돌, 점토, 철판 등의 가공하지 않은 소재를 ‘있는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사물, 공간, 위치, 상황 등에 각각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이를 서로 공명시킴을 가리킨다.
인간에 의해 가공된 사물에 대한 개입을 최소화 하고 사물 고유의 세계를 최대화 하여 자연물과 사물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또한 사물과 인간은 어떤 관계로 정의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로운 관계를 개시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hyun@fnnews.com/박현주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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