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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모바일 3D TV사업 3월 시작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4:57

수정 2010.02.16 15:03

【바르셀로나(스페인)=이구순 기자】 SK텔레콤이 내년부터 생산되는 르노삼성차의 중형급 이상 자동차에 MIV(Mobile In Vehicle)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의 산업생산성증대(IPE)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월부터는 또 다른 신성장사업인 모바일 3차원 입체영상(3D) TV사업도 시작한다.

■“MIV…원더풀” 유럽진출 시도

MIV는 이동통신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전시관 밖에 있는 차량에 대해 스마트폰으로 시동을 걸고 차량의 고장상태를 점검하는 장면을 생생한 화면으로 보여주자 화면을 보고 있던 관람객들은 연신 “원더풀!”을 외쳤다.

현재 MIV는 △자동차의 엔진·브레이크 등 구동장치 이상 유무 및 유류·오일류 체크 △도어·트렁크·전조등·후미등 각종 부대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차량 진단제어서비스 △차량 감시 및 도난 추적이 가능한 안전보안 서비스를 휴대폰 하나로 모두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무선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휴대폰에 있는 콘텐츠를 자동차의 AV장치에 연결해 재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텔레매틱스는 실시간 교통정보 확인 정도에 그쳤지만 이동통신 기술과 만나면서 본격적인 원격제어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차량 원격제어 시장은 2010년에 154억 달러, 2020년에는 704억 달러(한화 약 85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성민 이동통신사업부문(MNO CIC)사장은 “MWC 2010 출품은 MIV를 비롯한 SK텔레콤의 IPE사업을 유럽에 선보인다는 의미가 있다”며 “유럽의 여러 파트너들과 사업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3D TV도 올해 개화

SK텔레콤은 3월 모바일 3D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팬택이 3D화면을 장착한 휴대폰을 선보이는데, 이 휴대폰으로는 자회사인 TU미디어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3D로 볼 수 있다. 하 사장은 “SK텔레콤이 개발한 3D변환 칩을 끼워넣으면 적은 비용으로도 2D 영상을 3D로 바꿀 수 있다”며 “방송사들이 모든 콘텐츠를 3D로 제작하기 전까지는 기존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술이 3D산업 발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3D가 전 세계의 관심거리로 떠올랐지만, 3D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IPE기술이라는게 하 사장의 설명이다.

하 사장은 “3D 영상 변환 칩은 휴대폰 뿐 아니라 가정용 TV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미 국내 TV 제조업체와 칩 공급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 이통사들의 공통고민 B2B”

하 사장은 “MWC에서 세계 이동통신사 대표들을 만나보니 공통적으로 개인가입자 확보 시장에서 벗어나 기업간거래(B2B)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거리를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더라”며 “한국의 통신업체들이 IPE, 탈통신, 스마트 같은 신사업을 고민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을 앞서가는 것이더라”고 전했다. 하 사장은 “올해 MWC도 자세히 들어다보면 대부분의 통신사들은 B2B 사업모델을 들고 나와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는 흐름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 사장은 “IPE사업은 다양한 솔루션이나 기술을 가진 협력업체들과 함께 시장을 만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 MWC도 협력업체들과 함께 참여했다”며 “협력과 개방을 통해 새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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