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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터치감 두달만에 ‘깜짝변신’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5:07

수정 2010.02.16 15:03

“정말 빠르다” “대단하다” “맘에 든다”.

삼성전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독자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웨이브’폰을 공개하자 반응속도와 터치감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클리앙’(clien.career.co.kr)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웨이브를 조작하는 동영상을 본 휴대폰 이용자들 대부분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터치감의 황제’로 불리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삼성전자 ‘옴니아2’의 터치·반응속도에 대해 쏟아졌던 악평들이 불과 2개월여만에 칭찬과 기대로 탈바꿈한 것이다.

웨이브폰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스마트폰 대중화를 선도하며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OS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이어서 더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옴니아2보다 빠른 1㎓ 중앙처리장치(CPU) 칩과 함께 스치듯 반응하는 정전식 터치기술도 적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이폰 출시 후 이용자 환경(UI) 개선 등 터치감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인력확충, 강도 높은 기획·개발 작업등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국내에 처음 선보인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양광 충전 휴대폰 ‘블루어스’, 이번 웨이브폰 등 올해 공개한 휴대폰에 연이어 터치감이 좋은 정전식 터치기술을 적용한 것이 그 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압력으로 터치를 인식하는 감압식 터치기술을 옴니아2 등 주요 휴대폰에 적용해 왔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한 풀터치폰 중 정전식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블루어스가 처음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아이폰을 능가하는 터치감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국내외 휴대폰 UI 관련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며 “개발·디자인 인력들도 거의 매일 새벽까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상태”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국내에 공개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보다 못하지만 이전 삼성의 스마트폰보다는 터치감이 훨씬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공개한 웨이브가 오는 4월 상용화 시점에서도 현재처럼 우수한 터치 및 반응속도를 구현한다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올해 목표로 내세운 전년 대비 3배 성장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 쯤에나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버금가는 터치감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가 ‘괴물’같은 개발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멀티터치 성능 개선과 콘텐츠 확보 등에 더 신경 쓴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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