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두바이월드 "부채 60%만 갚을 수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3:45

수정 2010.02.16 15:29

디폴트를 선언했던 두바이월드가 채무의 60%만 갚겠다는 제안을 채권단에 내놓을 것을 검토하면서 두바이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월드가 채권단과 220억달러 채무 재조정의 일환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정부 지급보증 하에 7년 뒤에 1달러당 60센트, 채무액의 60%만을 갚는다는 방안이다.

또 다른 대안은 채권단이 채무를 모두 변제받되 채무의 40%는 두바이월드의 부동산부문 업체인 ‘나킬’ 자산으로 받는 것이다. 그러나 나킬 자산 40%를 포함해 변제받을 경우 앞으로 7년간 정부 지급보증은 없다는 것이 두바이 월드의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월드는 3월이나 4월 이전에는 공식적인 채무재조정안을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채무재조정 협상을 이끌고 있는 두바이 재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현 시점에서 정부나 업체 모두 어떤 채무재조정안을 내놓은 바 없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지난해 11월 6개월간 채무변제 지급동결을 선언해 국제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고 한달 뒤인 12월에는 두바이에서 HSBC 홀딩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탠더드차터드(SC) 은행을 포함해 채권단 90곳과 협상을 벌였으나 지금껏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두바이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는 0.25%포인트 상승한 6.52%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두바이 국채 1000만달러가 파산할 경우 대지급 받기 위한 보험료가 지난주말 62만7000달러 수준에서 이날 65만2000달러로 치솟았음을 의미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슈아 증권의 모하마드 알리 야신 전무는 “투자자들은 두바이월드 채무재조정 계획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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