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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리 “국격 물으면 대답할 말 별로 없어”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5:34

수정 2010.02.16 15:34

정운찬 국무총리는 “요새 사람들이 국격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할말도 없고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도 대답할게 별로 없다”라며 “6.25때 참전국한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국격이고 각자가 착하게 살고 아름다운 말 쓰고 말을 적게 하고 약속 잘 지키고 이러면 개인의 품격이 올라가고 국격이 올라가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16일 총리 공관에서 ‘국격민간자문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한 탓에 세계경제에 모범을 보여주는 나라로 인식되며 올해는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정총리는 “작년 OECD국가 중 플러스 성장은 내수에 의존하는 폴란드와 자원이 풍부한 호주를 빼고는 플러스 성장을 한 나라가 없더라”라며 “과거에는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외국에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지금은 소득의 0.1% 정도 원조를 하는데 불과하지만 오는 2015년경엔 소득의 0.25%정도, 약 1년에 30억 달러를 해외에 원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국가로 변한 것에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같은 원조가 절대적으로 큰 것은 아니지만 처음 시작을 한 만큼 원조를 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올해 ‘G20정상회의’를 열게 됐는데 이번에 어젠다를 잘 정해 세계 모범을 보이고 회의도 잘 하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G20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정총리는 “민주주의는 제도적으로 봐서는 우리나라만큼 잘 정착한 나라가 없는데 과연 성숙한 민주주의냐 하면 아닌 것 같다”라며 “역지사지도 없고 남에 대한 배려도 별로 없다.
그 외에도 겉 뿐만 아니라 속도 잘 나가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성장은 속이 잘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며 최근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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