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빅사이즈 시장 매출 성큼성큼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7:20

수정 2010.02.16 17:20

특수 사이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발이 너무 작거나 커서 구두를 손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판매’가 신장하고 있다. 또 체형이 커지고 비만인구가 늘면서 ‘빅사이즈’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의류시장의 매출도 늘고 있다.

금강제화는 빅앤스몰(Big&Small) 매장의 매출이 매년 5% 정도 성장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금강제화는 이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빅앤스몰’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발이 작거나 큰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 일반 제품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비싼 가격으로 수제화를 신어야 하는 특수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해서다.

금강제화 홍보팀 김동화 과장은 “서울 명동점과 강남점에 있는 빅앤스몰 매장은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5%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빅앤스몰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적인 발 사이즈는 여성의 경우 225∼250㎜, 남성은 250∼280㎜다. 그러나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2005년 기준) 280㎜ 이상의 구두를 신는 남자와 250㎜ 이상의 구두를 신는 여자는 각각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5세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2∼3% 정도가 표준사이즈(250㎜)보다 큰 신발을 신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비안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중 ‘빅사이즈샵’의 지난해 매출액도 운영 첫해인 지난 2007년보다 67% 정도 늘었다. 이곳에선 여성 브래지어의 경우 85C 이상을, 남성용 트렁크팬티는 105 사이즈 이상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디사이즈’샵이라는 편집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디자인이나 소재는 동일하지만 사이즈만 큰 77·88·99사이즈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30∼40대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이 매장은 앤디앤뎁(ANDY & DEBB), 아라모드 등 20∼3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고감도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2% 신장했다.


이 백화점 여성의류팀 김문정 바이어는 “빅사이즈 고객이 늘면서 시장규모도 1000억원대로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저가 제품”이라며 “디사이즈샵은 감도 높은 패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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