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공격경영이 ‘경기불황’ 이겼다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7:23

수정 2010.02.16 17:23

공격경영으로 경기불황에 정면승부한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움츠러든 시기에도 팅크웨어, 슈프리마, 웅진씽크빅, 삼화페인트 등 업종별 선두권 중견·중소기업들은 인력 확대, 해외시장 공략 등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활동으로 퀀텀 점프(Quantum Jump·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중 팅크웨어는 사상 최대 매출로 국내 내비게이션 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배에 이르는 신제품 7개를 선보인데 이어 한해 동안 무려 40건 이상의 특허를 등록했다.

특히 발 빠르게 출시한 3차원(3D) 입체영상 내비게이션 제품이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2294억원을 기록했다. 기술력 바탕의 적극적인 공세가 침체된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평가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과 연구인력 고용을 동시에 확대한 몇 안 되는 강소 기업이다. 해외 공공 수주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투자 비용을 2008년보다 50% 이상 늘렸으며 연구개발 인력 고용은 20% 이상 확대했다. 그 결과 새로 출시한 지문 라이브스캐너 제품들이 잇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최상급 인증을 획득했고 이는 멕시코 육군 신원확인 장비 공급, 인도 전자주민증 사업, 브라질·필리핀 전자투표 사업 등 다양한 해외 수주로 이어졌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2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기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기에 투자를 늘리고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는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들 기업이 또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학습지 전문업체인 웅진씽크빅의 경우 판매 위주 영업방식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판매 프로세스를 전환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책 구입 후에도 사후 관리해주는 '에듀플러스' 프로그램을 시도하면서 교사에 대한 체계적 교육도 병행해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업계 1위인 단행본 부문은 콘텐츠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을 극대화해 베스트셀러를 꾸준히 양산했다. 고객서비스 강화로 기존보다 비용 투입이 늘어났지만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8252억원, 58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로 도료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국내 유통망 확대, 신규·해외사업 호조 등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신규 진출한 인조잔디 사업은 작년에 400% 이상의 신장세를 이뤘고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설립한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의 웨이하이 삼화도료와 삼화도료(장자강)가 흑자로 전환해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매출 3416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winwin@fnneww.com 오승범 김승호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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