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학-기업 ‘달콤한 동침’ 학비·취업걱정 ‘사르르’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7:40

수정 2010.02.16 17:40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가 최근 의대 대학원에 임상의과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건국대도 ‘미래에너지학과’를 신설, 2010학년도 태양전지과학전공 석·박사 과정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계약학과는 국가·지방자치단체·기업 등 요청에 따라 해당 대학이 계약을 맺고 설립하는 특정 분야 정규 학과로, 학생들은 등록금을 계약업체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체 입학추천을 받은 채용예정자에 대해 교육하는 ‘고용보장형’과 재직 직원을 가르치는 ‘재교육형’ 두 가지가 있다.

지금까지 계약학과가 신설된 대학은 성균관대, 경원대, 한양대, 경동대, 서울대, 건국대 등 6개 대학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계약학과 원조는 성균관대 대학원 휴대폰학과다.
소프트웨어 분야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삼성전자 DMC부문과 협약을 통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으로, 입학하는 학생 전원에게 삼성전자 DMC부문에서 등록금 전액이 지원되고 졸업 후 삼성전자 DMC부문으로 입사가 보장된다.

서울대 임상의과학과는 국내 보건·의료분야의 첫 계약학과로 꼽힌다. 석사과정 60명, 박사과정 20명을 모집하며 수업연한은 석·박사 각 2년이다. 이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협약 대상기관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립의료원, 국립암센터, 국립 원자력 의학연구원, 질병관리본부 등 15개 국립 보건의료기관으로 정해졌으며 각 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 등 의료인을 비롯해 관련 분야 직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다.

건국대 미래에너지학과는 코오롱·동진쎄미캠·코오롱 글로텍·경동솔라 등과 협약을 맺고 운영된다.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고용보장과 재교육형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며 입학생 전원은 기업들로부터 학비를 지원받는다. 고용보장형은 등록금 전액을, 직원재교육은 일부가 지원된다.


건국대-프라운호퍼 차세대 태양전지연구소 임찬 교수(물리화학·유기반도체전공)는 “기업의 현장 수요에 부응하고 학문적 완성도도 높일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잘 조합해 미래 에너지인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의 고급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며 “기업환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문화되고 특화된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경원대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산업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의 일환으로 컴퓨터미디어전공 ‘게임프로젝트트랙’을 개설했으며 한양대는 하이닉스반도체와 산학협약식을 맺고 지난 2007년부터 NANO 반도체공학과를 운영 중이다.


또 경동대는 대명레저산업과 협약을 맺고 대명레저IT학과를 설치했으며 4년간의 교과과정을 이수하면 졸업과 동시에 전원 대명레저산업에 일반직 직원으로 특별 채용된다.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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