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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취급 역외펀드,메인메뉴로 부상

이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7:56

수정 2010.02.16 17:56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역외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역외펀드가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역외펀드는 해외 펀드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를 면제해주는 조항 때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왔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이 역외펀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규상품 출시 및 마케팅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역외펀드 수익률 상위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역외펀드는 '피델리티 인도네시아펀드 A'로 150.8%를 기록하고 있다.

'HSBC 인도 주식 펀드 AD'(129.77%), ''템플턴 동유럽 펀드 A'(106.49%), '블랙록 이머징 유럽 펀드 A2'(105.32%), '피델리티 인디아포커스펀드 A'(100.99%) 등도 100%가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수익률 상위권에 들어있는 역외펀드는 대부분 인도네시아·인도·남미 등 이머징국가에 투자한 펀드였고 동유럽 국가에 투자한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는 70%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증권 김혜준 펀드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와 중국수출 증가세 등으로 이머징 마켓 중 향후 전망이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며 "인도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로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발전이 지속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변동 노출 유의해야

역외펀드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외국에 투자하는 펀드로 해외에서 만들고 운용하기 때문에 국내법에 적용받지 않는다.

역외펀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상품의 다양성이다.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가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에 몰린 것과 달리 인도네시아·태국·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전세계 각지에서 바라보는 전망과 현지 리서치를 바탕으로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기 때문에 전문화된 펀드를 기대할 수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조성연 마케팅 차장은 "역외펀드에서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운용사 선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역량과 운용성과 및 펀드 규모 등을 살피고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외펀드 투자시 주의할 점은 환율과 관련한 위험이다. 현지통화 기준으로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는 투자자가 신경쓸게 많지 않지만 역외펀드는 환율변동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전문화된 투자자들이 특정기간 초과수익을 원할 경우 투자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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