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지존 신지애,여제를 기선제압 하라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8:23

수정 2010.02.16 18:23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리안 군단’은 과연 몇 승을 합작할까.

그 첫 시험무대가 18일 태국 촌부리의 샴골프장 올드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린다. LPGA투어 개막전인 혼다 PTT LPGA 타일랜드 대회(총상금 130만달러)다. 이 대회에는 작년 시즌 마지막 대회 마지막홀까지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던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스타급 선수들이 총 출동한다. 따라서 올 시즌 LPGA투어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무대로 치러지게 된다.

작년에 상금왕과 신인왕, 공동 다승왕(3승) 등 3관왕에 오르며 차세대 ‘여제’ 자리를 확실히 다진 신지애는 새해 벽두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에 동계 캠프를 차리고 올 시즌을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신지애는 동계 전훈기간에 호주 출신 코칭 스태프들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체력을 보강하고 비거리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신지애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골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알차게 소화한 동계훈련이었다. 올해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서 시즌을 맞게 됐다”며 개막전은 물론 올 시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지애가 개막전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오초아의 벽을 넘지 않으면 안된다. 작년 12월에 에어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회장과 결혼해 ‘품절녀’ 신분이 된 오초아는 최근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몇년 더 한 뒤 아이를 낳을지 결정하겠다”며 항간에 떠돌던 ‘은퇴설’을 일축하며 당분간 ‘여제’ 자리를 내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오초아는 “결혼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골프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비시즌에도 쇼트 게임과 퍼트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전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타이틀 방어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여기에 작년에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최나연(23·SK텔레콤)도 시즌 개막전을 결코 놓칠 수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심리치료 등을 병행한 6주간에 걸친 동계훈련을 마치고 태국으로 날아온 최나연은 “만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고 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여기에 ‘위너스 서클’ 회원인 김인경(22·하나금융), 지은희(24), 허미정(21·코오롱)과 작년 이 대회서 장염 투혼을 발휘해 2위에 입상한 박희영(23·하나금융)도 우승 경쟁에 가세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관심을 끄는 것은 작년 11월에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하며 모처럼 ‘1000만달러의 소녀’라는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던 미셸 위(21·한국명 위성미)의 활약상이다.
남자대회 출전보다는 당분간 LPGA투어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미셸 위가 시즌 개막전에서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