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은행 금리 왜 안올리나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16 18:54

수정 2010.02.16 18:49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는데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꿈쩍도 않고 제자리 걸음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5.19%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면서 시중은행들은 수신을 늘리기 위해 높은 금리제공 상품인 특판 상품을 내놓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금리차는 0.66%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월 0.57%포인트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올려 수신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상황이 아직까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금을 유치해 자금을 늘려봤자 수익을 보장할 만한 투자처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저축은행의 신규대출 실적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출 잔액이 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영업확대(신규여신)를 통한 대출 증가가 아닌 기존 여신거래처에 대한 추가 여신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에서도 시중은행과의 수신금리차를 활용한 저축은행의 자산확대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금리의 예금을 받으면 그만큼 고수익을 얻어야 하는데 이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으로 무리하게 운용해 부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금감원에서 금리 인상 자제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당분간 현재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fnSurvey